[아는기자]지드래곤 마약 혐의 수사, 용두사미?

2023-12-11 2



[앵커]
가수 지드래곤, 권지용 씨의 마약 수사 상황 사회1부 백승우 기자와 아는 기자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1. 백 기자, 지난 두 달간 떠들썩했던 권 씨 수사의 마약 수사가 불송치로 결정된 건가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경찰이 추가 조사 없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불송치 가능성이 높은 걸로 보여집니다.

공개 소환까지 하며 의욕을 보이던 경찰 수사가 이렇게 된 이유, 먼저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이 달라진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해당 실장은 첫 조사에서 "권 씨가 있던 방 화장실에 흡입하고 남은 코카인이 있었다"며 권 씨를 지목했었죠. 

하지만 지난달 조사에선 "권 씨가 직접 마약하는 걸 보지 못했다"면서 "함께 있던 다른 배우일 수도 있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실장의 진술로 수사가 시작된 건데 진술 자체도 흔들렸고, 그 외 이렇다 할 정황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Q2. 그래요. 실제 경찰이 공개 소환도 했고, 마약 검사도 했는데 나온 게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네, 경찰은 지난달 6일 권 씨를 공개 소환했었는데요.

당시 영상 먼저 보시죠.

[권지용 / 가수 (지난달 6일)]
"일단 조사에 필요한 진술이든 모발도 조사에 필요한 건 다 적극적으로 임했고요. 정밀검사 또한 일단 긴급으로 요청드린 상태고." 

실제 경찰은 이날 간이시약 검사를 했는데요.

소변을 통한 간이시약 검사도 음성, 그리고 당시 채취한 모발과 손발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모두 음성이 나온 겁니다. 

권 씨의 휴대전화 통신내역 압수수색 영장 역시 "범죄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돼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경찰은 결국 지난달 25일 권 씨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도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Q3.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경찰은 어떤 입장입니까?

일단 경찰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경찰 측은 그동안 수사와 관련해 "진술에 의해 수사를 시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내사 단계에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오히려 토로하기도 했죠. 

추가로 권 씨가 모발을 제외한 온몸을 제모한 상태라 추가 증거 확보도 쉽지 않다는 설명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명인의 혐의가 언론에 먼저 노출됐고 공개 소환 조사까지 하면서 경찰 스스로 일을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서투른 수사 과정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백승우 기자 strip@ichannela.com